이슬람에서의 카자(ḳaḍāʾ)와 카데르(ḳadar)에 대한 신념
이슬람에 따르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우연이 아닙니다. 우주는 완벽한 질서에 따라 작동하며, 이 질서를 카데르(ḳadar) 라고 합니다. 이는 알라가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일정한 기준과 지혜로 정해두었다는 뜻입니다. 반면 카자(ḳaḍāʾ) 는 그러한 결정이 정해진 때가 되면 실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인간의 자유 의지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이성, 의지, 양심을 부여받은 존재입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집니다. 알라는 인간이 무엇을 선택할지를 알고 있지만, 억지로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마치 천문학자가 일식(日蝕)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것과 같으며, 알고 있다는 것이 원인이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꾸란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닥치는 어떤 재난도, 그것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책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것은 없다.
(알-하디드, 57:22)
운명에 대한 믿음은 인간에게 위안을 줍니다. 상실에는 의미를 부여하고, 성공에는 절제를 가르칩니다. 인간은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알라께 맡깁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모든 것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